Title 000

Title 000 Original/Etc 2012. 12. 9. 05:24




일단 이 글을 읽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주세요.


자신이 삐뚤게 모든 시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는지. 의심을 가지고 있지 않는지.

지금 이 과거를 밝히려는 저를 멍청하다고 욕할수 있을것 같으시면 조금 더 마음을 안정시키고 와 주세요. 저는 저의 모든 신상, 제가 활동하는 곳까지 밝혀질 것을 각오하면서 이 글을 올리는겁니다. 여러분의 응원과 따뜻한 마음을 받고 용기내서 적는거니 제발.

제발.

여러분이 저를 새롭게 상처입히는 발언은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이 글은 저와 성우 임경명씨 사이에 있었던 일을 제가 기억나는대로 기억의 흐름대로 겪었던걸 다 적을 글입니다. 그리고 이 글은 오직 여기 제 티스토리와 성우 갤러리에만 올릴 것입니다. 다른곳으로의 퍼감은 관련없는 사람이 보고 마음대로 말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금합니다. 부득이하게 필요할 경우엔 저에게 댓글로 따로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한국성우협회에 올릴 글로 사용하는것은 괜찮습니다. 제가 이 티스토리에 적는것은, 성우 갤러리에 올렸다가 지워졌다는 글을 봤기 때문에 또다시 지워질 우려가 있어 저만이 지울수 있는 제 공간에 적기로 했습니다. 여긴 어차피 사람도 안오니까요.


들어가면서 말하자면, 저는 체리즈와 관련이 없습니다. 덴더라이온 구매자도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 한국성우협회에서 바라보고 있는 관점에 빗겨나가는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전에 사람과 사람의 문제, 팬을 만들수 있는 입장과 그 사람의 팬인 문제에서 벌어진 일임을 기억해주시고 읽어주셨음 좋겠습니다. 팬으로써 가졌던 호감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한 제 행동이 가감없이 제 말투로 제가 기억나는대로 적을것입니다.



일단 저는 16살, 고등학교 갓 입학해서 BL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우갤러리에 보시면 16살이라고 적혀있는걸 보실 수 있는데 제가 16살에 고등학생인것은 조기입학을 해서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그때당시에는 조기입학이 유행이었습니다. 저 이외에도 초등학교 조기입학을 4명인가 5명이 더 했습니다. 단지 전 어렸을때 몸이 약했던터라 입학하자마자 폐렴에 걸려 오랫동안 입원해 있었고, 그 뒤 아이들이 한참 또래를 뭉쳐 다닐때 제가 다시 학교에 나오기 시작해서 전 학교에 겉돌았습니다. 그리고 겉도는 절 아이들이 괴롭혔고, 전 사람 만나는걸 극도로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책만 읽는 아이가 되었고 소통하지 않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왜 이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앞으로 나올 이야기에 제 행동이 멍청했던 이유를 조금이라도 변명하기 위해서입니다. 동정표 얻으려고 그러는겁니다. 기억해두세요.


아무튼 그렇게 책만 읽었고, 중학교때는 판타지소설과 만화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저 그렇게 읽는것 자체로 재미있었습니다. 머릿속에서 제 나름대로 캐릭터를 새로 움직이는것도 재미있었구요. 그리고 고등학교에 올라갔습니다. 만화에 너무 빠져버렸기 때문에 전 만화동아리에 들어갔습니다. 그림은 못그립니다 엄청. 그리다가 많이 욕먹고 퇴짜먹어봤어요.

 그리고 그때 들어갈때 처음으로 들은 질문이 '여기서 BL아는 사람 있냐?' 였습니다. 저말고는 다 알더라구요. 아 여고였습니다. 그렇게 전 갓 BL을 알게 되었고, 신세계였습니다. 중학교시절 코믹월드에 처음 갔을때 호기심에 샀던 팬시가 BL물이었다는걸 알고 놀라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평범한 호모충으로 살고있습니다.

 새로운 장르를 알게된 전 BL을 찾아다니다 애완용 기르기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애완용 기르기가 드라마 CD로 나온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구매했습니다. 드라마시디라는것도 고등학교 들어가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재밌더라구요. 내가 생각했던 인물들이 목소리로 연기한다! 그리고 거기에 강준휘 캐릭터를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네. 임경명씨가 연기했던 그 캐릭터요. 팬이 되었습니다. 찾아보니까 저랑 비슷한분들이 만들어둔 팬카페가 있더라구요.


그런데 고등학교, 17살 이상부터 가입이라고 했습니다. 억울했죠. 전 고등학생인데. 그래서 카페장님을 졸랐습니다. 난 16인데 조기입학해서 현재 고등학생이다. 나도 들어가게 해주면 안되겠느냐. 카페장님은 꽤나 고심한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제가 가입할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신이 났죠. 신이 난 만큼 열심히 활동했습니다.


아마 이게 제 덕질의 처음인것 같습니다. 덕질이라는것도 이때 알았어요. 저 HOT 젝스키스 시대인데 HOT 젝스키스 모릅니다. 그정도로 그런 팬층의 문화에 문외한이었던 제가 처음으로 좋아하는 성우분이었습니다. 처음으로 팬 활동을 했죠. 매일 카페 채팅에 들어갔습니다. 임경명씨도 있었습니다. 다같이 채팅하고 놀았습니다. 채팅은 주로 밤에 이루어졌고 밤인만큼 수위가 점점 올라갔습니다. 전 부끄러웠죠. 매번 미자 여깄다고 채팅수위 낮춰달라고 한것도 저였고 그러면 잠시 열기가 식었다가 곧 다시 수위가 올라갔습니다. 매일 그런 나날이었습니다. 뭐 저정도야 성인 여러사람 모이면 그럴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저랑은 다른 성인들이니까요.


그리고 얼마 안있어 정모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꼭 가고싶었습니다. 거짓말을 했습니다. 아마 그렇게 큰 거짓말은 제 인생에서 처음이었을겁니다. 친구집에서 자고온다고 했습니다. 친구집은 이미 이전에 구경갔다온 곳이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처음으로 외박하는거니 신경이 쓰여 처음에는 안된다고 하시다가 할수없이 알겠다고 하셨습니다. 전 정말 열심히 돈을 모았고 어떻게 10만원 조금 넘게 모을수 있었습니다. 이정도면 제대로 쓴다면 아슬하게 다녀올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겁도없이 서울로 향했습니다. 차는 생각보다 많이 밀렸고, 도착하니 펜션으로 갈 수 있는 막차가 끊겨있었습니다. 정말 막막했습니다. 카페장님이었나 누구였나 아무튼 거기 계신분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누구였는진 기억안나요 임경명씨는 아니었습니다 일단 여자였으니. 그분은 저에게 어디있냐고 물어보셨고 전 제 상황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까 택시를 타고 여기 근처의 정류장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알겠다고 하고 택시를 탔죠. 지역을 말했습니다. 모르시더라구요. 아무리 설명해도 모르셨습니다. 다른 차를 탔습니다. 역시 설명해도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시간을 끌었다는 이유로 택시비 기본료를 내고 내렸습니다. 몇번 거절당하다 겨우 한 대를 잡았습니다. 내비게이션으로 검색하니 서울 외곽지역이었습니다. 다행히 운행해주셨고 그제서야 살짝 안심했습니다.


 그렇게 가고 있으려니 택시비가 점점 올랐습니다. 야간운행이었습니다. 톨게이트도 지났습니다. 시외곽지는 돈을 더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200원씩 올라갔습니다. 저 그렇게 계기판 빨리 올라가는거 처음봤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돈을 초과할까봐 무서웠습니다. 한참 달리고 내비게이션에 있는 위치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도착했다고 하니 나왔다고 어디냐고 하시는데 아무리 설명해도 사람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다시 택시기사분에게 물어보니 정류장이 한곳 더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어디로 가냐고 해서 펜션 위치를 알려주셔서 겨우 도착할수 있었습니다.

 도착할즈음 전화하는 도중에 임경명씨랑 대화할수 있었고 제가 택시비가 너무 많이 나왔다고 걱정하니 얼마 나왔냐고 자신이 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전 4만 5천원 좀 넘게 나온것 같다고 했고 펜션에 도착하자마자 임경명씨는 저를 보고선 택시비 5만원을 주셨습니다. 성우갤러리에서 문제되던 5만원 문제는 이것이었습니다 여기엔 원조와 관련되었거나 그런 것들은 없었습니다 이부분은 오해하지 말고 넘어가주시길 바랍니다. 그 글을 적으셨던 분도 자신이 오해하셨다고 해명하셨으니 저기에 대한 문제는 끝내겠습니다.


들어가니 이미 진행할건 한참전에 다 진행해서 마지막 뒷풀이 시간이었습니다. 일명 술자리죠. 술자리도 한참 무르익었을 술자리에 제가 들어가게 되어 굉장히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다들 저를 반겨주셨고 수고했다고 고생했다고 토닥여주셨습니다. 그런 환대 처음받아보는거라 엄청 부끄럽고 기뻤습니다. 굉장히 들떴었습니다. 어찌되었건 도착했고 제가 처음으로 좋아하는 성우분을 직접 눈앞에 볼수 있고 카페활동으로 친해진 분들도 직접 두눈으로 볼수 있었으니까요. 전 임경명씨 옆에 앉아졌고 그분은 저에게 술을 권하셨습니다. 처음엔 안마시려고 했지만 '안마시면 키스한다'라는 말에 어쩔수없이 마셨고 집에서 부모님이 술 드실때 저에게 맥주 한잔씩을 주셨었기 때문에 한두잔정도는 괜찮지 않겠나 싶어서 마셨습니다. 하필 마셨을때 누가 가래라도 뱉어놨는지 상한건진 몰라도 맥주가 덩어리져있던건 아직도 잊을수가 없네요. 바로 뱉고 새로 받았습니다. 마셨죠. 그리고 그만마시려고 하니 잘마신다고 계속 권하셔서 제가 먹어본 양보다 더 먹었던것같습니다.


그리고 오랜시간 차를 타 심각한 차멀미에 시달리고 술까지 마신 저는 급하게 피로가 몰려왔죠. 졸립다고 하니 그분이 그럼 자기 무릎을 베고 자라고 했고 전 아무 의심없이 무릎을 베고 자...려 했는데 자기엔 굉장히 시끄러운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가물가물한 상태로 잠들다 깨다를 반복하다 옆에있던 언니들이 저보고 올라가서 자라고해서 위층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 자지도 않고 다시 깨어난 저는 다른 언니들이랑 성우분들이랑 놀았고 아마 사인도 그때 받았지 싶습니다. 사인을 언제 받은지 기억은 안나는데 밤인가 다음날 아침인가 암튼 받았습니다. .......언제받았지 암튼 받았어요. 제가 연습장 실컷쓰고 버리면 어머니가 안에 들어있는 그림 아까워서 다시 집어넣고 버리면 집어넣고 버리면 집어넣고를 반복해서 아직도 그 연습장이 남아있는걸 발견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임경명씨께 받은것만 올리겠습니다. 닉네임 가리지 않았습니다. 이미 이정도 얘기하면 그분이 제가 누군지 알겁니다. 여러분들은 제 얼굴을 모르니 그냥 올리겠습니다 어디가서 말하지만 말아주세요.








사인이 재미있으셨는지 꽤 많이 적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이 잘 기억이 안나는데 뽀뽀 사건은 뭐지 술자리가 엄청 끝자락을 달릴때였을겁니다. 다들 이젠 술보다 이야기 위주로 대화를 나누었고 그러면서 임경명씨가 이런저런 사람에게 치근덕댔나 술주정을 부렸나 그랬을겁니다. 중립적인 표현이 떠오르지 않네요. 아무튼 무슨 일을 벌이려고 하니 옆에 있던 성우분이 취한것같다고 나랑 얘기하자고 끌고 나가주신거겠죠.

그렇게 두분이 나가시고 다들 무슨 상황인지 눈치보는 도중에 저도 바람도 쐬고 두분이 무슨얘기 하나 궁금해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전 문밖 테라스에서 마당에서 얘기하는 두분을 봤고 임경명씨를 데리고 나가주신 성우분께서 많이 취한것같다고 정신차리라고 술 그만마시라고 하셨고 임경명씨는 자신은 안취했다면서 멀쩡하다고 실랑이를 벌이셨습니다. 그러니 성우분께서 그럼 알겠다고 이제 술 그만마시라고 하고 들어가라고 하면서 두분이 절 발견했던것 같습니다. 그때 성우분은 마당에 좀 더 있다가 들어오셨던걸로 기억합니다.

임경명씨가 저에게 가까이 오셔서 왜 나와있냐고 들어가자고 했고 그 도중에 저에게 뽀뽀를 하셨습니다. 전 피하고 그럴새도 없이 그냥 그렇게 뽀뽀를 당했고 그렇게 펜션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굉장히 놀랐지만 팬심을 가동한 제 마음은 그냥 장난으로 치부하고 넘겼습니다. 거부감은 있었습니다 꽤 많았습니다 그치만 성우분이니까 믿는 분이니까 이런 행동에 큰 의미가 있지는 않을거라 생각하며 그냥 헤실헤실 웃으며 넘긴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때 저만 그렇게 뽀뽀를 당한게 아닐거라고 제 기억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성인분들까지 한 다섯분쯤 계셨던것 같습니다. 혹시 캡쳐글에도 적혀있지 않았나요 저 이외에 더 그랬다고..? 그렇게 적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인받는 도중에 폰번호도 교환했었습니다. 얼마전까지 그때 쓰던 폰이 제 서랍에 있었는데 어머니가 발견하시곤 이게 아직도 있냐며 작다고 귀엽다고 하면서 들고 나가셔서 지금 어디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때 전화번호를 찾을수 없나 생각하고 있던 차에 제가 그때당시 배터리 나가면 비상전화 할 요량으로 수첩에 전화번호들을 쭉 적어놨던걸 기억하고 그걸 찾았습니다.



현재 번호는 저게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맞다면 신상을 위해 가리고 아니라면 혹시라도 저 번호를 쓰고계실지도 모르는 분을 위해 일부를 가렸습니다. 만약 아직까지 폰 번호를 바꾸지 않았다면 임경명씨 카카오톡에 '와파한정 카톡된당! ㅋㅋ' 라고 적혀있는 제 닉네임이 보일지도 모르죠. 여러분들은 저 찾으심 안됩니다 증거물로 확인하기 위해 적는겁니다. 궁금해도 찾지 마세요.


정모하고 돌아오는날 늦어버리는 바람에 부모님께 엄청 혼났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정모를 다녀온 사실을 알게되어 세배는 더 혼난것 같습니다. 그러게요 저도 왜갔을까요 그 고생하고..


어쨌든 전 정모를 다녀와서 들뜬 마음에 후기를 급하게! 정말 급하게! 날림으로! 막 적었습니다 생각나는대로 다요 이 모든걸 빨리 적어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가감없이 기분대로 막 적은 제 글은 현재 캡쳐되어 제 흑역사 2위 자리를 다툼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그거 정말 필요할때 아니면 올리지 마세요..... 부끄러워요. 탈퇴할때 지우고 탈퇴할걸이란 생각이 지금 드네요 그치만 그걸로 여러분들의 판단을 좀 더 높일수 있다면 이 부끄러움 따위야 부끄럽지만 참아보겠다..!!

어쨌든 몇몇분들이 보신 그 캡쳐글 그대로 전 개념이 없이 막 적어대었고 그걸보고 놀란 카페장님은 저를 뭐라 하셨습니다. 전 그때서야 제가 한 잘못을 깨달았지만 혼난거에 먼저 상처를 받아서 침울해했고 임경명씨는 그런 절 감싸려다 카페장님과 다툼을 하였고 다툼 뒤에 카페장님은 실망이라며 카페를 탈퇴하였습니다. 경명님은 아무일 없다는듯이 다른분을 매니저로 올렸습니다. 하지만 분위기가 흐지부지 되어서 그뒤로 점점 접속수가 줄었습니다. 현재는 도배하기 딱 좋은 카페로 바뀌어있습니다.


아무튼 정모를 끝내고 나서 저 번호로 꾸준히 연락했습니다. 문자 몇번 하다가 학교가 쉬는시간이거나 끝날즈음엔 어김없이 전화가 왔습니다. 그리고 꼭 대화 시작이 '어 오빠야' 였습니다. 13살이나 차이나는데 저에게 오빠라니요... 도저히 오빠라고는 불러드릴수 없어서 '네 경명님'이라고 착실하게 경명님 경명님하고 불러드렸습니다. 그게 불만이셨는지 종종 오빠라고 불러보라는 요청을 많이했지만 거절했던것 같습니다. 잘했어 나..!!


그러면서 고등학교 3년동안 서울 종종 올라갈일이 생길때 임경명씨를 몇번 더 뵈었습니다. 혼자 올라갈때는 뵈지 않았고 주위에 친구랑 같이 올라갈때만 뵈었습니다. 임경명씨는 거절하지는 않았지만 다음번엔 혼자있을때 만나자고 자주 권유하셨습니다. 저랑 같이 성우를 좋아했던 제 친구도 임경명씨와 폰번호를 교환했고 나중에 제 친구에게도 사귀자는 말을 꽤 오랫동안 한적이 있다고 저에게 말해줬습니다. 그때서야 전 저의 죄를 알았지만 지금은 연락안하고 잘 있으니 다행입니다.


제가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근처 지방의 대학교로 진학을 한 저는 꽤나 다양한 분야에서 노는것을 좋아하여 이쪽저쪽 자주 돌아다니는 학생이 되었습니다. 고등학교동안 썩어들어갔던 정신도 자살시도후 급격하게 인생관을 바꿔 최대한 이상적인 성격으로 바꾸려고 노력했고 그 노력이 먹혔는지 대학교에서는 그래도 친구가 좀 두루두루 생겼습니다. 감격..!! 따인 제가 친구라뇨..!! 고등학교는 중학교 진학했던 애들이 저에대한 이상한 소문을 퍼뜨려서 저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욕먹었던 기억이 있는지라 친구가 손에 꼽을수 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서울도 다니고 부산도 다니고 이곳저곳 막 주말만 되면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2학년때였을겁니다. 어느날 집에 돌아가려다 미리 예매해둔 표 시간을 넘겨버렸고 다음 표를 예약하려니 막차까지 다 끊긴 날이었습니다. 그때는 혼자 일정이 있어서 올라갔던거라 밤중에 갑자기 아무에게나 연락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혼자사는 애들은 거의 없었고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 애들뿐이라 함부로 찾아들어갈수 없었습니다. 근처에 숙박할수 있는 시설은 한군데도 없었고 어떻게 해야하는 상황에 마침 친구가 공연때문에 서울에 올라와있는게 생각이 났습니다. 연락을 했더니 자기 지금 사정이 힘들것같다고 했습니다. 포기했죠. 그때가 이맘때같은 겨울이었을겁니다. 터미널에서 밤을 새자니 계속해서 돌아다닌 몸은 지쳐서 쓰러지기 직전이었고 밤바람은 굉장히 차가웠습니다. 머리를 굴리고 굴리다 한분이 생각났습니다. 임경명씨요.

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자를 했고 바로 답이 왔습니다. 자기 집으로 오라고 하시더군요. 근처에서 숙박할수 있는 곳을 잡아줄거란 생각으로 찾아갔더니 자기 집으로 데려가셨습니다. 작은 원룸이더군요. 여기서 재울 생각은 아닐거라 생각하고 일단 저녁먹었냐는 이야기에 먹지 않았다고 대답하고 술마시면서 저녁이나 하자는 얘기에 오랜만에 만난거니 승낙했습니다.


나가서 저녁을 먹으며 술을 마셨고 임경명씨는 저에게 뭐라했더라 잘 기억은 안나는데 폰좀 바꾸라는둥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저에게 애인있냐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없다고 했고 그럼 자신은 어떻냐길래 임경명씨 주위에 비슷한 나이대 예쁜 여성분들 있지 않느냐고 했더니 자신은 어린애가 좋다고 하셨습니다. 20대 초반의 여자가 마음에 든다고 나이 있는 분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취향이니 존중해드려야하는데 그치만 저는 아니다란 생각에 전 평생 애인같은거 안만들고 결혼도 안할거고 부모님과 함께 살거라고 예전에 깊은 트라우마로 남아있던걸 어렵게 꺼냈습니다. 임경명씨는 제 얘기를 듣고는 알겠다고 어려운말 꺼내줘서 고맙다고 했고 전 그 말을 믿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잘 준비를 하길래 전 어디서 자냐고 했더니 침대에서 자라고 하시길래 바닥에서 자겠다고 하니 바닥은 이불이 없어서 잘수가 없다고 하시며 침대로 절 보내셨습니다. 그리고서 바닥에서 주무실줄 알았던 그분은 침대로 올라오셨습니다. 저에게 손을 댄 것은 아니지만 제 옆에 누우셔서 절 뒤에서 끌어안으시려고 하고 전 이러면 잘수 없다면서 거북하다는 표현을 했고 임경명씨는 "괜찮아 형이잖아"라고 하면서 계속 저에게 팔을 얹으셨습니다. 결국 불편했던 저는 방이 덥다는 이유로 바닥에서 잠을 청했고 얼마 자지도 못하고 날이 밝아 일어나서 집으로 갈 준비를 했습니다. 어제 행사였던 친구도 자기도 곧 내려간다길래 같이가자는 약속을 잡고 임경명씨 집 앞 바로 있는 영등포역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미리 차표를 끊어두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데 임경명씨가 자기가 봐둔 향수좀 찾으러 가자고 저를 이끌었고 전 차시간이 가까워지는데 초조했지만 잠깐이면 된다는 소리에 같이 가드렸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렸고 초조해진 저는 몇번이나 재촉했지만 임경명씨는 알았다고 저를 역까지 데려주시고 돌아가셨고 전 결국 차 시간을 놓쳐버렸습니다. 친구도 같이 차시간을 놓쳤고 같이 다음차를 타고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끝입니다. 그뒤로 임경명씨에게 오는 연락은 없습니다.



제 사생활, 그것보단 살아온 인생이 거의 다 묻어나는 글을 이렇게 적게된것은 저 혼자만 겪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던 일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으셨고 저보다 더 심한 일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최대한 자세하게 적은건 혹시라도 발뺌할 위험성이 남아있을까봐 제 사생활을 다 드러내면서까지 좀 심하다 싶을정도로 자세하게 적었습니다. 그 이외에도 궁금하신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답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한국성우협회에선 잘 생각해주셔야할겁니다. 이번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여태 한국성우협회에 갖고있던 팬들의 신뢰도가 어떻게 변할것인지. 팬심을 권력처럼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노신 분입니다. 그리고 피해자들의 증언을 듣는다고 하셨는데 저와같은 글과 증거물들로는 불충분하신가요. 지방에 있는 분들, 그리고 미성년자분들을 어떻게 본부까지 불러서 대면할지 걱정스럽습니다. 정말로 의지가 있으시다면 직접 전화통화라거나 약속을 잡아 지방으로 내려올정도의 행동은 보여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제멋대로이고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많은 글이라 혹시라도 지겨울까봐 텐션 낮아지지 않게 제 멋대로 약간씩 드립을 넣었는데 제 멘탈을 위해서이기도 하니 너무 고깝게 여기진 말아주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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